한인 뷰티업계, ‘분열’로 치닫나

조지아협회 탈퇴 회원 49명 ‘미주협회’ 발족
이달 말 트레이드쇼 보이콧 선언…내분 심각
일각서 “제재받은 일부 회원 분풀이” 주장도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 관계자들이 1일 도라빌 사무실에서 ‘미주조지아뷰티협회’ 설립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른쪽부터 임근옥 이사장, 손영표 회장, 이강하 이사.
애틀랜타의 한인 뷰티업계가 내분을 겪고 있다.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회장 손영표, 이하 조지아협회) 전직회장인 홍재호, 지명구씨를 주축으로 한 ‘미주조지아뷰티협회(이하 미주협회)’는 1일 지역 한인 언론에 게재한 설립 공고를 통해 협회 활동 시작을 알렸다. “뷰티 시장의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처로 회원의 권익을 옹호한다”는 게 미주협회가 내세운 설립 목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는 조지아협회는 사실상 둘로 쪼개질 상황에 처해 있다. 82개 뷰티업소를 운영하는 49인의 회원들로 발족한 미주협회가 첫번째 활동으로 이달 말 조지아협회가 주최하는 ‘제11회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 쇼’ 보이콧에 나서기로 해 내분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주협회는 올 가을 혹은 내년에는 아예 자체 박람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분열의 위기를 맞아 조지아협회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정면 대응과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손영표 조지아협회 회장은 “분열을 막기 위해 몇차례의 대화 시도를 했지만, 트레이드 쇼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라는 도저히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해왔다”며 “취임 1년 뒤에 잘못을 지적한다면 달게 받겠다. 하지만 이제 한달 된 임원들이 무엇을 그리 잘못한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집행부 전원 사퇴 외에 회장 선출을 직선제로 바꾸고, 회계 감사를 외부에 맡기는 등의 정관 개정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해볼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아협회의 기자회견에서는 “상도를 지키지 않아 협회에서 제재를 받은 일부 회원들이 조지아협회를 와해시키려는 목적으로 새로운 단체를 만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임근옥 이사장은 “그쪽(미주협회) 분들은 하나같이 한인 업소에서 1마일 이내, 심지어는 150미터 코 앞에 가게를 열었거나 준비중인 분들로, 이에 대해 협회로 민원이 들어오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일종의 분풀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주협회 관계자는 2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인 입장과 설립 취지를 밝히겠다면서도 조지아협회 측에 “근거없는 비방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아랍계 업체들이 파괴적인 물량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협회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조지아협회는 이에 대응할 계획도, 능력도 없이 오로지 1년에 한번 있는 쇼 준비와 그 수익금에만 눈이 멀어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미주협회 설립에 대해 “지금까지의 운영진에 대해 탄핵을 한 셈이다. 이미 사무실을 차렸고 공동구매를 추진할 준비가 됐고, 그쪽(조지아협회)이 우리 쪽으로 들어오지 않는 한 다시 합칠 여지는 두지 않고 있다”고 말해 한인 뷰티업계의 분열은 불가피해 보인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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