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대답할 땐 손을 번쩍 든다

실력 향상 첩경은 '적극성' 조성
애틀랜타한국학교 첫 교원연수
박수진 부원장 ‘변형 수업’ 인기

교원연수에 참가한 한국학교 교사들이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학생이 된 선생님들이 메모리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학교의 첫 교원연수회가 진행되고 있다.
“커닝하지 마세요, 깔깔깔”
“너무 어려워요. 하하하”
“표정이 진짜 웃겨요. 호호호”

한국학교 교사들이 일일 학생체험을 하며 유익하고 값진 하루를 보냈다.

3일 루이스 레드로프 중학교에서 열린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송미령)의 첫 교원연수회에는 올해 6월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에 부임한 박수진 부원장이 강사로 나섰다.

한국학교는 지난해부터 교원연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좋은 기회를 찾았다. 그러다 지난 9월 22일 동남부 한국학교협의회의 제5회 교장 세미나에 참가한 송미령 교장이 무릎을 쳤다. 박 부원장의 ‘한글 교육에서의 교수 학습 방법’ 강의가 매우 유익했다고 여겨서다.

송미령 교장은 기자에게 “교장은 학사운영 또는 행정적인 업무를 보기 쉽기 때문에 어린이를 직접 가르치는 일선 교사들에게 더 필요한 강의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박수진 부원장을 초빙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수진 부원장은 미국에 오기 직전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교편을 잡았다. 그래서 최신 한국어 교육 트렌드를 잘 알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

비로소 1년간 계획해온 교사연수를 이른바 ‘실전 특강’으로 진행하게 된 한국학교는 이날 수업에서 한국의 최신 ‘교수 기법’을 전달받았다. 참가 교사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귀를 쫑긋 세우고 ‘열공(열심히 공부)’ 모드에 들어갔다.

박 부원장은 ‘자기소개’를 조금 바꿔 ‘친구소개’ 방식으로 가르칠 때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은 자기소개할 때마다 자기 얘기만 해놓고 난 뒤에는 보통 (다른 학생의 얘기를) 안 듣고 관심도 안 갖기 마련”이라며 “자기소개를 친구소개로 바꾸면 ‘쟤 이름이 뭐래?’, ‘쟤 꿈이 뭐래?’라고 물으며 다른 친구의 말을 경청하게 되고 십여 번 단어를 반복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소 식상한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는 ‘메모리 게임’을 변형한 방법도 소개했다.

박 부원장은 “새 문양과 새 단어를 각각 다른 색깔로, 다른 위치에 둔 뒤 단순히 10-15초간 외우고 쓰기보다는 팀을 구성하고 1번 친구가 답변하지 않은 내용을 외워서 빈 종이에 쓰도록 하면 식상함을 탈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에 나선 교사들은 “단어를 외우는 표정들이 웃기다”, ‘커닝하지 말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동료 교사 겸 학생을 관찰하고 게임에 몰입했다. 변형 메모리 게임을 한 뒤에는 채점을 받기도 했다. 한 교사는 총점 66점을 받아 ‘우와~’라는 함성과 함께 동료 교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박 부원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10점 이하를 받아 멋쩍은 표정을 짓는 교사에게는 “A선생님 사랑해요”라며 동료 교사들이 응원과 격려의 말을 보탰다.

학생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기억나는 일들을 곡선으로 그리도록 하는 ‘아리랑 곡선 그리기’도 관심을 모았다. 박 부원장이 “아이들은 ‘내가 태어났다’며 상승곡선을 그리다 ‘동생이 태어났다(그래서 사랑을 빼앗겼다)’에서는 하락곡선을 그리기도 한다”고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말하자 교사들이 박장대소했다.

이어 “수업이 효과적인 이유는 아이들이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갈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알려준 동사만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쓰고 싶은 표현을 사용하기 위해 모르는 단어를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학교는 이날의 배움을 토대로 수업을 내실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미 동남부 6개 주에서 가장 재학생이 많은 애틀랜타 한국학교는 담임교사 32명에 특활교사 8명과 교장까지 총 41명의 교원이 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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