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삶을 견디는 것은 나쁜 인내심이다" 북콘서트 강연 남인숙·윤정은 작가

지난 15일 중앙일보 갤러리에서 진행된 '더컬처시티'의 '나답게 사는 힘' 북콘서트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 흰 브라우스를 입고 있는 사람이 남인숙 작가, 그 오른쪽이 윤정은 작가, 다음이 행사 호스트를 맡은 방송인 박세은씨.
"저희가 처음 미국에서 북콘서트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오늘로 딱 50일만에 미국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있는 겁니다. "

지난 15일과 17일 양일간 한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남인숙씨와 윤정은씨가 LA와 OC에서 '나답게 사는 힘'이라는 북콘서트를 가졌다. 제목이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도발적으로 볼 수 있다.

남인숙씨는 그야말로 '시조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작가 생활 20년을 통해서 한국에서는 이전에 아무도 쓰지 않았던 여성 실용서 자기계발 분야를 개척한 저자라는 의미다. 그의 유명작은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다. 이 저서에는 '실천편'도 있다. 20년간 22권의 책을 내놨다.

이날 남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 다른 작가는 윤정은씨다. 평범한 여자가 자신이 겪은 얘기를 글로 토해내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남인숙 작가는 지난 20년간 무려 385만권을 팔았다. 책을 읽지 않아서 매년 출판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한국의 현실로 봐서는 엄청나게 큰 판매고다. 요즘은 1만권만 팔아도 베스트셀러작가다. 또한 한국 이외에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8개국에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인 박세인 교수가 호스트로 나섰다. 그 또한 유명 진행자 중 한 사람이다.

우선 남인숙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누군가 그에게 유학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자주 물어본다는 것이다.

"유학같이 중요한 문제를 유학을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제게 왜 물었을까요?"

남씨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고 남에게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일은 결국 습관이 되고 "내맘대로 되는 게 없다"며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씨는 행복의 공식을 소개했다. 행복한 순간, 뇌에서 나오는 행복의 수치가 100%라면, 50%는 유전적인 이유이고 10%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에는 돈도 포함되는데 결국 행복의 상당부분인 60%는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 그래서 40%, 즉 자신의 의지로 조정가능한 40%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 대개 성공한 사람들은 이것을 자신의 의지로, 태도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끈다는 것이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떤 스타일의 사람일까요?"

질문이 이어진다. 커피점에 가서 달콤한 라테를 시켰다. 그런데 막상 하나도 달지 않은 라테가 나왔다.

이런 경우, 1번, 그냥 먹는다. 2번, 어떻게든 달게 해서 먹는다.

"그냥 먹는 스타일의 사람은 항상 그렇게 주어진대로 살고 결국 습관이 됩니다. 미래의 모든 일을 주어진 것에 만족해서 살죠. 그리고 몸에 배게 됩니다."

남씨는 "그래서 자신의 의지를 자신의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소한 라테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먹어야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왕이 될 수 있다. 의지대로 할 수 있어야 자신의 왕국의 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작가가 된 과정도 풀어놨다.

나이 23세, 대학교 3학년에 그는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 여러 직업탐구에 나섰다는 것. 학생을 가르쳐 보기도, 사무실에서 사무직도, 과자회사에서 모니터링 요원도 해봤지만 자신의 전공(숙대 국문과)만이 남더라고.

"누군가 연극 대본을 써달라는 거예요. 20만을 받고 써줬는데 배우들이 그 대본으로 너무 훌륭한 연기를 하더군요."

남씨는 그래서 돈을 받고 욕을 먹어가면서 글을 쓰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제 생각에는 흙수저였던 것이 제게는 큰 동력이 됐습니다. 강력한 동기가 됐습니다. 만약 제가 금수저였다면 작가가 못됐을 거예요."

덕분에 남씨는 "그 흙수저로 밥을 먹기가 싫었다"며 "그렇게 사는 삶이 싫었다. 그것을 참고 사는 것은 '나쁜 인내심'이다. 견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무대에 선 윤정은 작가는 '위로'에 대해서 말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윤씨가 폭풍같은 불행을 만나면서 견디기 위한 위로가 필요했다는 것.

"거의 같은 시기에 재정적 어려움, 가정적 문제, 건강마저 폭풍같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어쩔 줄 모를 만큼 힘들었습니다."

윤씨가 이런 엄청난 상황에서 베스트프렌드에게 하소연하자 "너 답지 않게 왜 그래?"라는 응답을 들었다.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조차 고민을 토로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윤씨가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위로'를 위한 책을 만나는 것이었다.

"고민을 털어놓고 어려울 때 읽을 책을 찾아 다녔습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읽고 쓰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윤작가의 글쓰기는 우선 사소한 감정을 솔직하게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록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알 수 있게 됐고 스스로를 이해해야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사는 것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윤 작가 고유의 위로는 그렇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다.

윤씨는 "우리 집은 옷장사를 했다. 그래서 옷입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런데 처음 작가로 데뷔했을 때 작가가 통상적으로 입는 옷의 모습과 달랐다. 튄 것이죠. 그래서 그 틀마저 깨버리고 깨어 나온 것이 또한 기존 작가들과 달라서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위로는 기승전~책이 됐다. 책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책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좋다"며 "책과 대화하고 반문하고 생각을 확장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또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인 '더컬처시티'의 류민호 프로듀서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 공간이 남가주에 열렸다는데 만족한다"며 "앞으로 더 진전된 행사들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디지털부 부장 장병희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오늘의 핫이슈

Video News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