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장사로 시작해 호텔 CEO로

토요 스토리 요세미티 파인스 리조트 최규선 대표
43년 전 유학 와 무일푼 시작
SNS·온라인 마케팅에 승부
연간 예약 3만건 이상 '성공'

파인스 리조트 CEO 최규선(왼쪽)씨와 아들 마이크 최(중간)씨, 아내 민선화씨. 작은 사진은 리조트 전경.
보따리 장사에서 15에이커 대지 고급 리조트 대표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주인공이 있다. 요세미티국립공원 인근 오크허스트의 배스 레이크 호숫가에 자리 잡은 '파인스 리조트(The Pines Resort)' 대표 최규선씨다.

파인스 리조트는 탁 트인 호수 전경을 벗삼아 15에이커가 넘는 대지에 20개의 방이 있는 호텔 1개 동과 침실, 부엌, 거실 등이 모두 갖춰진 캐빈건물 42개 동(1개 동에 2 유닛으로 구성)이 세워져 있다. 또 호숫가에 별채로 된 고급 빌라 한 채도 포함돼 있다. 요세미티를 구경가는 한인들도 즐겨찾는 호텔이다.

"파인스 리조트를 인수한 지 벌써 9년, 호텔 사업한 지 벌써 14년째입니다. 하루하루가 내겐 모험 그 자체였어요."

지금 화려한 호텔 소유주지만 최씨의 시작은 '무일푼'이었다. 43년 전 최씨는 미네소타주로 유학왔다. 1년 뒤 결혼한 후 최씨는 공부를 포기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밑천 하나 없었던 백면 서생은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벼룩시장 보따리 장사부터 공장 일용직, 식당 서버, 건물 청소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1년 남짓, 최씨는 알뜰살뜰히 모은 돈과 빌린 돈 1만 달러로 작은 기념품 가게를 열었다. 한국 남대문에서 물건을 떼다 미국으로 공수해 팔았다.

"첫날 매상이 32달러, 다음날이 73달러였어요. 집 렌트비를 못내 가게 지하실에 야전 침대 하나 놓고 살았죠. 오후에는 아내에게 가게를 맡기고 하루 12시간씩 빌딩 청소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이어나갔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샌디에이고를 찾았다가 화창한 날씨와 경치에 반해 캘리포니아로 이주를 결심했다.

최씨는"10년 동안 아내를 설득했고, 아내의 꿈이었던 호텔 사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집과 가게 등 가진 걸 모두 팔아 지난 2004년 오크허스트 소재 '데이즈인(Days Inn)'를 인수했다.

직원 15명의 작은 호텔 사업은 5년 뒤 매상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최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호텔 사업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또 한번 절망을 맛봐야했다. 지난 2009년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처하면서 문을 두드린 129개의 대출기관에 모두 거절당했다.

마지막 기회로 생각했던 프레즈노의 한 은행에서 융자 승인이 나면서 가까스로 현재의 호텔을 인수했지만 적자에 허덕이면서 그야말로 산너머 산이었다.

그는 "150명이 넘는 호텔 직원 인건비에 유지비까지 감당이 안 됐다. 하루하루 버티고 사는 게 기적이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SNS 홍보 등 디지털 마케팅 전략이 성공하면서 호텔은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는 매년 객실 예약이 3만 건이 넘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도전이 성공을 가져왔다"면서"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끝까지 버틴 시간이 오늘을 만들었다. 의지의 한인으로서 자부심 느낀다"고 전했다.

최씨는 내년부터 작은아들인 마이크 최씨에게 실 경영권을 넘겨 주고 뒷선으로 물려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현재 한인호텔협회장 및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상임 이사를 맡고 있다.

사회부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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