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멀수록 미세먼지 낮나 체크해보니···서울 20,포항 10,독도는

국토 횡단하며 체크한 미세먼지 수치



지난 달 25일 오전 6시30분 서울역에서 간이측정기로 측정한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당 20㎍이었다. KTX로 이동 후 같은날 오전 9시19분 포항역에서 측정한 PM2.5 수치는 10㎍이었다. 오전 9시36분 포항항에서는 10㎍, 이후 배를 타고 이동해 오후 1시47분 울릉도 저동항에서 잰 PM2.5 수치는 2㎍이었다. 박해리 기자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독도. 독도는 지리적·역사적 가치는 물론 자연과학적 학술 가치도 커서 천연기념물과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국토 최동단이자 청정지역 독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어떨까? 중국과 먼 동쪽으로 갈수록 수치도 낮아질까?

중앙일보 ‘먼지알지’가 지난달 25~26일 서울부터 울릉도를 거쳐 독도까지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해봤다. 측정 항목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기온, 습도다.

한 자릿수로 측정되는 울릉도·독도 미세먼지 수치



우리나라 횡단하며 체크해본 미세먼지 수치. 그래픽=심정보 기자 shimjeongbo@joongang.co.kr





서울에서 독도까지 횡단 이동은 기차·버스·배를 이용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포항역으로 가 버스로 갈아타고 포항항에 도착했다. 오후 3시간45분 동안 배를 타고 울릉도에 간 후 다시 2시간30분가량 배로 이동해 독도에 도착했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포항이 아닌 강릉을 경유했다.

측정은 지난달 25일 오전 6시30분 서울역에서 시작했다. 서울역의 미세먼지(PM10) 수치는 ㎥당 22㎍이었으며 초미세먼지(PM2.5)는 20㎍이었다. 온도는 섭씨 21도, 습도는 56%였다. 포항역 인근의 PM10은 11㎍, PM2.5는 10㎍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날 서울시 중구 도시대기측정소의 초미세먼지 평균 수치는 16㎍, 포항역과 가장 가까운 포항시 장량동 측정소의 평균 수치는 6㎍이었다.

울릉도에서는 수치가 더 낮아졌다. 울릉도 도동항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2㎍이었다. 사동리·거북바위·나리분지 등 섬 안을 이동하면서 잰 수치도 모두 1~4㎍대를 유지했다.

울릉도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정종환(66)씨는 “울릉도는 미세먼지가 거의 없다. 올봄 육지에서 미세먼지가 심했던 며칠만 울릉도도 수치가 안 좋게 나왔다고 들었다”며 “그 외에는 미세먼지 신경 쓸 일은 거의 없다”고 자랑했다. 임석원 울릉군 관광경제건설국장은 “공기 좋은 울릉도에서 오래 살다 보니 서울에 가끔 가면 목이 따가운 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달 26일 오전 5시55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동도 중턱에서 간이측정기로 측정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와 수치는 ㎥당 1㎍였다. 동도 꼭대기에 위치한 독도 헬기장에서 측정한 수치는 모두 2㎍이었다. 박해리 기자





26일 새벽 독도 동도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수치는 모두 1㎍이었다. 태풍 타파가 휩쓸고 간 직후라 그런지 수치가 유난히 낮았다. 동도 꼭대기인 헬기장에서 측정한 수치도 2㎍이었다. 지난 1월부터 독도에서 근무해온 허원석(48) 독도경비대장은 “육지에서는 미세먼지 안 좋을 날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울릉도 측정소 2개 “농도 추이 가늠하는 중요 데이터”



울릉도와 서울 미세먼지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정부는 울릉도에 2개의 대기질측정소를 두고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를 통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수치를 공개한다. 한 곳은 울릉군민회관에 위치한 도시대기측정소로 올해 7월에 생겼다. 다른 한 곳은 울릉도 북서쪽 태화리에 위치한 국가배경농도 측정망이다.

국가배경농도 측정망은 외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이나 유출 상태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 울릉도를 포함해 백령도와 제주도 세 곳뿐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고농도 기간인 올해 1~3월 중 울릉도 국가배경농도 측정망의 미세먼지(PM10) 평균은 46㎍, PM2.5는 24.1㎍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25개 구 도시대기측정망의 PM10 평균은 64㎍, PM2.5는 39.3㎍으로 서울의 농도가 울릉도보다 확실히 높았다.

독도에서는 공식적인 미세먼지 측정소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 박수미 한국환경공단 대기측정망부 차장은 “울릉도 국가배경농도 측정망은 자동측정장비로 상주 직원은 없지만, 주간·월간·연간 주기로 직접 가서 체크한다”며 “측정소를 두려면 전기 등 인프라도 필요하고 주기적으로 정비도 해야 상황도 고려해야 하므로 최동단인 독도가 아닌 울릉도에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25일 울릉도 거북바위에서 잰 초미세먼지(PM2.5) 1㎍(위에서 왼쪽), 울릉도 나리분지 2㎍(위 오른쪽), 다음날 울릉도 관음도 연도교 4㎍(아래 왼쪽), 강릉역 10㎍. 박해리 기자






울릉도에서 체크하는 미세먼지 수치는 국내 대기질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중국과 가까운 백령도 측정소 농도에서 바람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는 위치인 울릉도 농도를 빼면 대략적인 중국의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발전소 등 배출원을 줄여서 현실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준이 바로 울릉도 농도로 그 이하로는 줄이기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백령도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은 22㎍, 울릉도 16㎍으로 울릉도가 30%가량 낮다.

조 교수는 “또한 울릉도처럼 육지에서 떨어진 곳의 농도를 보면 미세먼지의 증가나 감소하는 추이를 오히려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며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 측정소이기 때문에 현재 한 대뿐인 측정기도 두 대로 늘려 빈틈없이 농도를 체크할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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