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피자처럼 집에서 주문

켐프, 술 배달판매 법안 서명
코로나 상황속 소비자 수요 부응
중소 주류업계·기독교계 반대

조지아 주에서는 앞으로 술도 피자나 식료품처럼 가정에서 배달 주문할 수 있게 된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3일 주류 판매점과 일부 식당이 맥주, 와인 등을 가정으로 배달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HB 879)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지난 3월 주 의회에 처음 상정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회기 중단으로 보류됐으나, 6월 주 의회가 다시 열리면서 통과됐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조지아에서는 일요일 술 판매까지 금지할 정도로 ‘바이블 벨트’의 전통이 강했으나 이후 금융위기를 겪고,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면서 이제는 술 배달 판매까지 허용할 정도로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지아 재무부는 켐프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가정 배달에 필요한 규정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법안을 발의한 브렛 하렐(공화 ·스넬빌) 주 하원 세입위원장은 “실제 업소들의 배달 판매가 이루어지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법 규정에 따르면 맥주나 와인 등을 배달 판매할 때는 현관에 상품을 놓고 가는 아마존과는 달리 구매자의 ID를 확인해야 한다. 또 법 시행 이후에도 지방 정부는 술 배달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식당의 술 배달 허용 여부도 지방정부의 조례에 따른다.

하렐 의원은 술 배달 법 제정에 대해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주에서 술 배달하는 업체 중 한 곳의 사례를 들어 “작년 조지아에서 40만건의 배달 요청이 있었으나 모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식료품점과 식당 등의 가정 배달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일부 식당은 이미 음식 주문과 함께 알코올 음료까지 배달하고 있다.

주류업계 내에서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형 업체는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중소 주류업소들은 웹사이트 운영, 배달시스템 구축 등 여러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500여 개 회원 업소들을 산하에 두고 있는 조지아주류소매점협회는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로비를 펼치기도 했다.

또 남침례교단 등 기독교계도 음주 확산에 반대하는 전통적 입장에 따라 법 제정을 반대해왔다.

주 상원 소수당 지도자인 스티브 헨슨(민주·스톤마운틴) 의원은 지난 6월 법안 통과에 즈음해 “25년 전에는 리커 법안(liquor bill)이란 이름만 붙어도 의회에서 통과되기 어려웠으나 그동안 이렇게 많이 변했다”며 조지아 정치권의 변화를 실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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