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는 ‘생활고’, 직장인은 ‘번아웃’

실업급여 600불 끝나 ‘고통’
직장선 인력 줄어 업무 과중



연방 정부의 추가 실업급여(매주 600달러) 지원이 중단되면서 한인 실업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 공화당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HEALS Act)이 의회를 통과하면 추가 실업급여 지급이 재개되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 차이가 커 매주 600달러 지원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거주하는 반모(34)씨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월급이 3분의 1로 줄었다. 다행히 조지아주 노동부(DoL)의 실업급여와 연방 정부의 추가 실업급여를 받아 부족한 생활비를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연방 정부의 지원금이 뚝 끊기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반씨는 “회사가 임금 삭감(페이컷)을 단행했지만, 줄어든 만큼을 실업급여로 충당할 수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추가 지원금 600달러가 들어오지 않아 다시 막막해졌다”며 울분을 토했다.

조지아주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하면서 실직 또는 근무 시간이 줄어든 주민에게 매주 최대 365달러의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연방 추가 지원금이 매주 600달러씩 나오면서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면했다.

하지만 연방 정부의 추가 실업급여 지원이 중단되면서 전국에서 3000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각 주 정부에서 지원하는 실업급여로만 생계를 꾸려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반씨는 “회사에서는 경기 부양책 합의가 안 됐으니 좀 더 두고 보자는 입장인데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직장에 다니고 있어도 어려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인 사업체 종사자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측이 코로나19 여파로 구조조정을 한 이후 인력 충원에 난색을 보여서다. 둘루스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이 모 씨는 “인력은 줄었는데, 해야 할 일은 그대로 있다”며 “현 상황에서 회사 측은 충원이 어렵다는 입장이고, 남은 인력이 남겨진 일을 다 감당하다 보니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수개월째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일종의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호소하기도 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한 무기력증을 일컫는다. 이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까지 겹쳐서 계속 지치는 것 같다. 주말이 되어도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저 쉬고 싶은 마음만 든다. 이런 게 번아웃 증후군인가 싶다”고 덧붙였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처지다. 지상사 영업직에 종사하는 박 모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업무 특성상 고객을 만나는 일을 지속해야만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보니 현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그는 “매출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 뻔히 보이고 영업 입장에서 재택근무는 한계가 있다”며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 구직 시장에서도 기회는 있다고 말한다. 다만 고용주와 구직자 간 선호하는 일자리가 다른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잡코리아USA 브랜든 이 대표는 “고용주 입장에서는 일자리에 알맞은 신입과 경력자 찾기 어렵다는 문의가 되레 늘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직장 복귀를 꺼리는 사람도 많다. 요즘은 전자상거래 및 물류 쪽 일자리가 많다”고 말했다.


배은나·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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