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는 투표 억압 ‘그라운드 제로’

공화당 주도 투표법 개정안 논란
‘일요일 조기투표 금지’ 조항에
유권자 단체들 “대놓고 흑인 차별”

조지아 주의회에 부재자 투표 제한과 함께 일요일 조기투표까지 금지하는 포괄적인 투표개정법안이 공화당 주도로 상정되자 유권자 단체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자 흑인 유권자를 표적으로 삼는 투표 억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30여 개 조지아 유권자 단체는 지난 18일 주 하원 선거특별위원회에 상정된 포괄 투표법 개정안(HB 531)이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재자 투표용지를 발송할 시간을 제한하고, 일요일 투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의 모든 투표법 개정 시도는 지난해 11월 대선과 지난 1월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인 기록적인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지아 공화당은 이외에도 유권자 자동등록 폐지, 드롭박스 사용 제한, ID(신분증) 제출, 선거 감시 확대 등 광범위한 투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요일 조기투표는 통상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가장 많은 때다. 일요일 조기투표를 금지할 경우 주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투표소로 직행하는 ‘Souls to the Polls’ 전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셈이다.

민권단체인 ‘어번 리그 오브 그레이터 애틀랜타’의 낸시 플레이크 존슨 회장은 “일요일 투표를 없애는 것은 직업적,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주중 투표소를 찾기 어려운 신앙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흑인 유권자 단체인 뉴 사우스 수퍼 PAC(정치행동위원회)은 “공화당이 대선과 결선투표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겪자 부재자 투표, 조기투표, 주말 투표 제한을 획책하고 있다”며 “이는 선거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투표 권리를 억압하고 흑인 유권자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남부 빈곤법률센터재단도 성명서를 내고 “(투표법 개정안에 따른) 모든 부담은 온전히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전가되는 몫”이라며 “특히 일요일 조기투표 금지는 드러내놓고 흑인 유권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포괄적인 투표법 개정을 통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불거졌던 불신을 없애고 유권자들의 신뢰를 높여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 19일 주의회 투표법 개정 청문회에 출석한 선거관리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선거사기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증언했다.

MSNBC는 19일 방송에서 조지아의 투표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 “조지아가 공화당 투표억압의 ‘그라운드 제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더 존스 잡지의 아리 버만 기자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공화당 소속 조지아 주무장관은 조지아 투표법이 최상이라고 자랑했는데 조지아 공화당은 이제 와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투표법을 모두 폐지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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