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연일 최고치 찍는데, 민주노총 세종 이어 원주 집회 강행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민주노총은) 대규모 집회계획을 철회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강원도와 원주시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3일 강원도 원주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23일 오후 1000명 민주노총 집회예정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서 ‘3차 결의대회’를 연다. 직영 전환을 주장하며 파업 중인 민주노총 건보 고객센터 지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에서 1000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추산된다. 원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이다. 집회는 99명까지 가능하다. 민주노총은 100명 이하로 쪼개 여러 번 집회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100명 미만으로 여러 장소로 분산해 집회를 진행하면 법령 위반이 아니다. (이 경우) 해산을 명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100명 이상이 모일 경우는 달라진다.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 또 2m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집회 동안 원주시에서 지도 점검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민주노총의 서울 도심 대규모 ‘7·3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집회를 불허했지만 강원도는 아직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자대회 참석자 명단 제출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통신 기록 추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2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세종시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21일 세종시에서 집회 벌여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1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 도로에서 비정규직 차별 철회 집회를 벌였다. 세종은 거리두기 1단계다. 집회는 499명까지 가능하다. 왕복 4차선 도로가 모두 통제됐다.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투명 가리개)를 썼으나 수백명의 조합원이 한꺼번에 도로를 점령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정부청사 담장 앞 그늘에서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웠다. 1시간 20분간의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기재부~국무조정실 1㎞ 구간을 행진했다. 행진 과정에서도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경찰은 민주노총 집회를 앞두고 폭력 등의 사태에 대비, 4개 중대 250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집회 참석 인원이 많다 보니 세종경찰청 소속 2개 중대로는 경력이 모자라 대전경찰청 기동대 2개 중대도 지원받았다. 집회에는 수도권은 물론 충청과 영남권에서 올라온 조합원도 참가했다.

세종에서는 22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 지난 1일 1단계로 조정된 지 21일 만이다. 2단계 격상에 따라 집회·행사 참가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민주노총이 집회를 연 21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 해당돼 499명까지 참여가 가능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 3일 서울 집회로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21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촤다인 107명이 나왔다. 오는 23~25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예정된 가수 나훈아 콘서트 취소되었다. 사진은 21일 작업이 콘서트 무대 설치 작업이 한창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 전시장. 송봉근 기자






나훈아 부산 콘서트 불발
한편 중대본은 21일 나훈아 부산 콘서트(어게인 테스형)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대규모 콘서트에 대한 방역을 한층 강화하면서다. 당분간 콘서트 등은 공연 목적으로 설립·허가된 ‘등록 공연장’ 내에서만 가능하다. 나훈아 콘서트는 오는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벡스코는 전시·회의 시설이다.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역이다. 등록 공연장 뿐만 아니라 전시시설에서도 5000명 미만의 콘서트를 할 수 있다. 입장 때 발열상태 확인, 출입명부 작성, 손소독 실시, 일행 외 한 칸 띄어 앉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면 된다. 하지만 중대본이 전시시설 콘서트 금지라는 추가 카드를 꺼냈다. 임시 공연장에서의 콘서트 등을 당분간 금지한 이유는 자칫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날 수 있어서다.




1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AGAIN 테스형' 대구 콘서트 마지막 날 일요일 낮 공연이 끝나자 관람객들이 빠져나오며 출구 주변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뉴스1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예술의 전당 등과 같은 정규 공연시설은 공연 목적으로 관리자가 상시 관리하고 있다”며 “이들이 지속적인 방역관리 업무를 수행해 방역관리가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체육관 등을 활용한 임시공연은 공연기획자 측이 일시적으로 방역을 관리하는 것이기에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벡스코가 후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벡스코는 21일 정부 방침이 전해지자 긴급공지를 통해 나훈아 콘서트 취소 소식을 알렸다. 콘서트는 일단 다음 달 20~22일로 연기됐다. 나훈아 콘서트 불발 소식을 다룬 기사 댓글 창에는 “테스형(나훈아 애칭)은 안 되고 민주노총은 되냐” “나훈아 민주노총에 가입해라” 등의 불만이 나왔다.

나훈아 콘서트 취소는 최근 비수도권의 심각한 확산 상황을 반영된 것이다. 부산의 경우 21일 0시 기준 국내발생 신규환자는 ‘100명’을 기록했다. 4차 대유행 이후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을 비롯해 이날 비수도권 환자는 모두 551명에 달한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5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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